연필화가 원석연(1965년)작품
원석연(元錫淵, 1922년 - 2003년 11월 5일)은 대한민국의 화가, 작가이다. 서양화가이자 연필화가이며 1945년 미국 공보원에서 첫 개인전시회를 연 이후 60여년간 연필화를 주로 그렸다. 정물과 사물 등을 주로 그렸으며 정밀한 연필화로 유명하였다. 그가 연필화로 그린 작품 중 '개미'가 유명하여 일명 '개미화가'로도 불렸다.
국내외에서 37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특히 개미의 생태계를 조형화한 작업으로 유명하다.[1] 일생을 연필 한자루에 맡기고 다른 양식의 작품행위를 거부했으며 특히 개미의 생태계를 조형화하는 작업으로 유명하였다.[2] 독립운동가 겸 정치인 좌옹 윤치호의 손녀사위이다
화단에서 좁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작고하기까지 80 평생 오로지 연필화에만 집중하여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일궈온 그는, 철저하게
연필그림만을 고수하며 정제된 연필 선으로 독자적인 회화의 경지를 뚜렷하게 실현시켰습니다.
원석연
화백은 1922년 황해도 신천에서 8남매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나, 서예에 일가견이 있으셨던 아버지의 후원과 격려로 일본 가와바타에(川端)
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습니다. 1945년 미국 공보원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60여 년 동안 연필화만 고집했는데,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예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는 평생 연필화만 그린 작가로 유명합니다.
해방직후
고향인 황해도 신천(信川)에서 월남하여 서울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1950년-1960년까지의 시기에 부산에서 생활하며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출품작 중 1953년도 <개미>는 부산시절 제작된 작품으로 민족의 분단된 현실에 대한 아픈 기억과 피난시절 참담하고 비극적인 상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또한 인간 생존과 상혼에 대한 원초적인 삶의 편린과 함께 인간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수천 마리의 개미떼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개미시리즈는 개미화가라고 칭할 만큼 개미를 능동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개미시리즈
이외에도 <둥지>, <동물>, <마을 풍경> 등 지극히 향토적인 정서와 자연의 본색에 집중된 작품들도 있으며,
<솔방울>, <마늘>, <굴비>, <명태>, <꽁치> 등 다양한 정물을 통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또는 매우 직접적인 방식으로 내재화했습니다. 특히 <굴비>나 <마늘> 시리즈는 당시를 살아가던 힘들고
지친 우리네 삶의 풍경을 여실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석굴암에 들어가 두문분출한 채 3개월간 선이 아닌 점으로만 그렸다는
<문수보살>은 작가의 집념과 아집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종교적인 성찰을 바탕으로 한 삶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작품들은 세밀화의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원석연
화백이 본질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였던 것은 연필화를 통하여 사물의 이면에 잠재된 ’생명성’이었습니다. 연필은 단순한 무채색의
세계를 넘어 일곱 가지 색을 나타낼 수 있는 도구라고 이야기하던 평생의 작품철학으로 제작한 선의 리듬이 생생한 연필화를 통해 사물의 미세한
맥박과 울림을 경험하실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입니다.